고진샤 E9 : 배보다 배꼽이....

가벼운 것을 자랑으로 삼는 노트북이신데 이틀동안 바깥구경 한번 시켜주지 않았다.
이녀석은 내 회사 책상 한 구석에서 뭐 하나 제대로 돌려보지도 못한채 빈둥거리고 있었고 와이브로씨는 와이브로 연결 프로그램 설치할 때를 제외하고는 USB포트에 몸 한번 들이밀어보지 못했으니 이쯤되면 "뭐하러 사셨수"라는 이야기가 나올만도 했다.

그럼에도 내가 전혀 건드리지 않았던 것은 이것 때문이었다.
무려 49,000원짜리 옷!
거기에다가 사진으로는 도저히 보여줄 수 없는 23,000원짜리 퓨어플래이트 액정보호필름.

어찌 이 연약한 애를 옷도 안 입히고 밖에 돌아다니게 할 수 있겠는가. 게다가 그 LCD는 터치스크린인지라 지문 묻을까 걱정이 되어 액정 보호필름을 붙이지 않고선 도저히 외출을 시켜줄 수가 없었다.

하지만, 하아. 두개 합쳐서 72,000원...
등골이 휜다. 이건 뭐 싼값에 장만한건데 잡다하게 들어가는 비용이 만만치 않게 생겼다.

이것에 추가로 하나 더 사야할 것이 있으니...  1G메모리가 필요하다.
'미니 노트북이니까 512M면 충분할거야'라고 생각했던게 대 실수였다. 내가 잘못 생각한거지. MS-Office 2007, Internet Explorer 7.0, HD급의 동영상들. 이런거 돌려주려면 512M로 버틸리가 없었다. 이녀석 IE7이라도 실수로 더블클릭하면 빈사상태에 빠진다.

게다가 날 더 좌절시킨건 이녀석 요즘 정말 가격 대 폭락해주신데다가 DDR2 메모리는 거부하신다.
오로지 PC2700 DDR만 받아들이신단다.
어이어이. PC2700 DDR은 1G가 5만원이나 한다구. DDR2  2G랑 똑같은 가격이잖아. 정말 안되는거냐. 응? 응?

여기저기 뒤져보았지만 이놈 비싼것 밖에 안된단다.
하아.... 4000원짜리 자장면 먹으면서 6000원짜리 군만두 먹는 기분. 쳇... 어쩌겠어. 노트북답게 살려면 그게 꼭 필요하다고 온 몸으로 외쳐주시니.
일단 돈에 여유가 없으니 512M로 버티고 다음달에 추가로 장만해줘야겠다.

이녀석 오늘 집에 오면서 지하철에서 동영상을 틀어놓고 봤는데 아무리 1KG이라지만 내 연약한 팔로 1시간동안 이녀석 들고 동영상을 보는건 굉~장한 팔뚝을 요구한다. 그리고 곰플레이어의 설정 항목에서 재생 작업 우선권을 [높음]으로 설정하지 않으면 화면이 말 소리를 따라가지 못하신다.
에휴 작은 걸 샀으니까 그런건 좀 포기해야지.
이정도가 어디람. 그래도 지하철에서 와이브로 끊기지 않고 인터넷도 잘 보여주었고 한시간동안 동영상을 계속 재생했는데도 배터리는 아직 든든할만큼 많이 남아있으니까...

작은 것에 만족하며 살아가는 착한 어른이 되기로 했다.

by 왕멀 | 2008/07/03 01:21 | ◈ 얼리어댑터 ◈ | 트랙백 | 덧글(8)

고진샤 E9 : 첫만남 살짝만 만져보기

왔다. 사람들에게 들키지 않게 몰래 가지고 왔지만 몸집은 자그마한게 뭔 옷은 그리 잔뜩 입고 있는지 다 들키고 말았다. "노트북에 이제 관심 없으시다면서요."라는 말은 "아니 뭐 그게..."라는 얼버무리기 신공을 발휘하며 꺼냈다.
예쁘고 깜찍하다.

전원을 넣었는데도 예쁘고 깜찍하다.

아하하하~~
맥북 에어는 아니지만 맥북 에어도 아니지만 가볍긴 해도 맥북 에어는 아니지만 비록 맥북 에어는 아니지만 그래도 예쁘고 작고 귀엽고 통통한게 딱 내 스타일이다. 이미 WindowsXP는 설치되어 있는 상태. 일단 랜선 연결하고 다음에 접속했다.
자 로그인을 해야 하니까... wabgnyk. 에고 오른손이 왼쪽으로 하나씩 밀렸네. 자 다시 잘 입력하고 이젠 비밀번호.

띵! 틀렸단다. 다시한번...
띵! 또 틀렸단다. 또 다시 한번...
띵! 또 틀렸단다. 아아아악!!!!

자판이 역시나 내 손에 작다. 하지만 이런 고민은 30분이면 해결된다. 메모장 열고 잡스러운 말을 30분쯤 쳐보면 금새 손에 익는다. 세벌식을 쓰는지라 손이 이곳저곳 많이 돌아다녀서 오타가 많긴 하지만 백스페이스키 위치만 정확히 손에 익으면 자판에 적응하는 것은 금방이다.

오히려 날 힘든게 한 것은 터치패드였다.
팬이 없어서 조용한 환경! 이라더니 모든 열기를 터치패드로 뿜어낸다. 터치패드를 몇번 문질러주면 그 작디작은 검지손가락 끝에서 땀이 뿜어져나와 터치패드를 흥건히 적신다. 그럼 이놈은 흥건히 젖어 마우스 포인터를 술취한 사람 마냥 흔들어댄다.

내게 오는 녀석들은 왜 항상 이렇게 열기가 넘치는거니.
겨울에 추운 도서관에서 쓰기에는 최적의 선택이지만 지금은 여름이고 난 도서관 갈 일도 없으니 패스.

이제 WindowsXP는 잘 돌아간다는 것을 확인했으니 이제부터 시작이다.

리눅스를 설치해볼테다.

by 왕멀 | 2008/07/02 00:40 | 트랙백 | 덧글(10)

고진샤 E9 : 새로운 어린 양 '반작이' 입양

얼마전 날 항상 행복하게 해 주었던 하양이 맥북을 싼값에 팔아버리고 이제 노트북에 대한 미련일랑 싸그리 접어버리려고 맘 먹었다. "노트북 따윈 나한테 사치스런 물건이야. 그런거 뭐하러 써"라고 했던 세뇌는 꽤나 효과가 있었는지 일주일을 버텼다.

떠나보낸지 일주일하고도 3일이 지난 그날. 집에서 블로그를 이리저리 뒤적거리던 나는 봐선 안되는 것을 봐버렸다.

KT와이브로 + 고진샤 노트북 할인 판매 행사!

KT와이브로 18개월만 써주시면 고진샤 노트북 599,000원짜리를 379,000원에 18개월 무이자로 팔아주시겠다는 행사.
하아.... 또 병났다.

고진샤 E9. 하드디스크도 80G. 이걸 40G씩 나눠서 한쪽엔 WindowsXP, 한쪽엔 Linux를 설치해 놓고 쓰면 리눅스 프로그래밍도 공부할 수 있어. 게다가 난 어짜피 와이브로로 이곳저곳에서 인터넷을 할 필요도 있잖아. 핸드폰 3G통신으로 인터넷하는 것 해지하면 어짜피 들어갈 돈 이쪽으로 돌리는 것이니까 난 손해보는 것도 아냐. 게다가 1Kg밖에 안된다구, 이정도면 들고 다니면서 쓰기도 편해. 도대체가 나한테는 뭐 하나 부족한게 없는 그런 행사임이 분명하잖아. 그런 내가 왜 이걸 안 사고 있는거지? 그깟 18개월 해봐야 얼마나 되겠어. 어짜피 내가 목표로 잡고 있는 시간도 18개월이니까 딱 좋네. 이거 의무 사용기간 끝나면 깨끗하게 뜨면 되는거잖아... 등등등등

내 머릿속은 이미 이것을 사야 하는 당위성, 사용용도, 경제적인 검토는 이미 마무리했고 유혹에 넘어갈 준비 완료!

(창피하니까 조용히...) 질렀다.

그리고 2주 기다렸더니만 떡하니 오늘 도착. 이제 이녀석의 이름은 반작이로 명하노라.
이제 이녀석과 함께하는 삽질기. 시작이다.

by 왕멀 | 2008/07/01 00:18 | ◈ 얼리어댑터 ◈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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