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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 해본게 잘 기억 안나는 한국의 IT 개발자 ◈ 주절거리기 ◈

'일의 노예'... 한국의 IT 개발자가 사는 법

"매일같은 야근, 그리고 주말출근 죽겠어요."
"마케팅, 관리직만 대우해주고 개발자는 항상 무시당해요."
"여자 사귈 시간이 어디있나요. 제 주위에 유부남은 다 이혼 직전인데요."

한동안 듣지 못했던 말인데 요즘 유난히 다시 듣게 되네.
미안해.
난 내가 안 그래서 이젠 괜찮아졌는 줄 알았어.

난 알다시피 소프트웨어 개발자야.
저 위에 써 놓은 기사에 있는 그 한국의 IT 개발자인거지. 그런데 난 저렇게 살고 있지 않거든. 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냐고? 그냥 네가 일하는 회사가 정말 좋은 곳이라서 그런 것 아니냐고? 난 그렇게 생각 안하는데.

난 게임 개발을 해. 10년전에 게임 개발자는 저것보다 훨씬 더 힘들었지.
반지하 사무실에 월요일에 출근해서 토요일에 퇴근하고, 라꾸라꾸침대 하나 사자고 조르고 졸라서 겨우 장만하긴 했지만 이불도 없이 그냥 쪼그리고 누워서 자고, 라면, 자장면, 배달 음식으로 하루하루 연명하는 거였지.

그렇게 하다보니... 다른 IT업계에 비해서 좀 빨리 알게 된 것 같아. 열정이 미친듯이 넘쳐도 저렇게 개발하면 제살깍아먹기가 되어버린다는 걸 말야. 2002년쯤에 한국에서 소프트웨어 개발론에 대해서 열풍이 불었던 적 있었잖아. 그때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았지. 

한 2007년쯤 부터였을꺼야. 내가 야근을 잘 안하게 된게 말야.

알다시피 게임쪽에서는 야근을 한다고 해도 야근 수당이 나오는게 아니잖아. 주말에 출근한다고 해도 마찬가지고 말야. 그러니 체력과 정신을 갉아먹는 야근과 주말출근을 하지 말자는 분위기가 형성이 됐어. A 회사는 7시가 되면 차단기를 내려버린다느니, B회사는 회사 이슈가 아닌 야근/주말출근을 하면 팀장(부서장)의 평가가 안 좋게 나온다느니 하는 말들이 퍼지기 시작했지.

그때 알게 된거야.
야근과 주말출근을 하지 않아도 결과물이 나온다는 걸 말야.

그렇다고 야근이나 주말출근을 아예 하지 않는건 아냐.
게임개발이라는게 클로즈 베타/오픈 베타 같은 이슈도 있고 요즘에는 사내 공개 같은 이슈도 있으니까 이런 일이 있을 때는 야근이나 주말출근을 해. 근데 그런 일이 1년에 몇번이나 있겠어.

지금 내가 있는 개발팀에 들어온지 1년이 되어 가는데 10시 퇴근을 한 세번인가 해봤고 주말에 출근한 적은 한번도 없고 아침에는 영어학원 다니고 있고 퇴근후에는 헬스를 다닐만큼 개인 시간이 많아.
염장 지르는 이야기를 너무 해대서 미안.

지금 어디선가는 그 괴로운 IT개발 환경이 바뀌고 있고 그런 것은 점점 전체 업계로 퍼져 나가게 될 거라는 희망을 주고 싶었어. 
(아! 시간이 많아져도 여자친구는 안 생겨요.)

힘 내자구.
점점 좋아질꺼야. 개발자도 사람이고 우린 머리로 하는 일을 하고 있는건데 좀 여유있고 재미있게 일 해야 좋은 제품이 나온다는 걸 윗 사람도 알게 될거야. 

힘내!!!

두근거리는 SNS. 잇글링

잇글링이라는 서비스 알아?
2009년 초부터 있었던 서비스니까 벌써 1년넘게 서비스를 하고 있는 중이네. 

어제 메일에 [잇글링을 만드는 Alice (윤지영)입니다.]라는 제목으로 메일이 왔더라구. 
오해하지마. 저 메일은 모든 유저한테 보내는 전체 메일이니까. 그 메일을 읽다가 눈에 확 들어오는 한 줄이 있었어.

여러 사람이 글을 이어쓰며 생각을 함께 나누는 곳, 잇글링은

이 한줄의 문장.
이걸 보고 잇글링이란 곳을 1년만에 들어가게 되었지.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요즘 사람들이 너도나도 떠드는 SNS야.
그런데~ 사람으로 연결되는 것이 기존의 SNS라면 잇글링은 글로 연결이 되어 있어. 이 글과 저 글이 연결되고 그 글은 또 댓글과 연결되는 것이지. 그렇게 글이 연결되다보면 그 글을 쓴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는 것이고 말야.

재미있지않아?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 제일 재미있었던 것은 글을 쓴다는 것이 아니었어.
최고의 재미는 트랙백이었지. 트랙백을 통해서 글과 글이 계속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것이 정말 재미있었거든. 근데 지금의 블로그는 그런게 거의 사라져 버렸어. 다른 사람들의 글을 연결하는 건 그저 내 글이 많이 노출되게 하기 위한 방법으로 밖에 쓰이지 않고 있거든.
 
이렇게 글과 글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을 제대로 살려 놓은 것이 잇글링이야. 처음 잇글링을 봤을때는 그걸 왜 몰랐나 몰라.

지금 난 잇글링을 블로그를 쓰기 위한 글감 초안을 쓰는 곳으로 활용하고 있기는 하지만 이렇게 쓰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봐. 사람들이 쓴 글을 잇고 잇고 또 이어가다가 그 생각을 정리하고 완성했을 때 블로그로 보내고 글을 완성하는거지. 내 맘대로 설정한 잇글링의 포지션이지만 딱 맞는 위치야. 더 이상 바랄 수 없을 정도로 말야.

꼬리를 무는 글쓰기.
그 재미에 다시 한번 빠져볼거야. 두근두근 거려~

돈 벌기 힘든 안드로이드 어플 개발 ◈ 주절거리기 ◈

내가 구글 서비스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에 내가 정말 기다렸던 것은 아이폰이 아니라 안드로이드폰이었어. 윈도 모바일 폰을 쓰면서 전혀 편하지 않고 유용하지 않은 일정/연락처/메일을 보면서 지옥에나 가버리라고 소리치고 싶었거든.

한국에서는 안드로이드폰보다 아이폰이 먼저 나왔고 난 당연히 아이폰을 구매했지만 역시나 안드로이드에 대한 기대감과 향수는 끊임없이 가지고 있었지. 그리고 안드로이드폰이 잘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항상 가지고 있었고.

근데 안드로이드 폰을 보면서 "아... 망할지도..."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어플리케이션 블법복제가 쉽다는 것 때문이었어.

내 주편에 갤럭시S를 구매하신 분이 있어서 쓸만한 어플리케이션이 있나 대신 찾아보고 있었는데 어플리케이션 소개 글에 당당하게 그 어플리케이션을 폰에 설치해서 쓸 수 있는 파일까지 같이 올라와 있는 것이야. 유료인데도 말야. 해킹같은 걸 하면 쓸 수 있는 것인가? 싶어서 찾아보니 그냥 이거 다운로드 받아서 폰에 복사만 하면 쓸 수 있다는 거야.

아... 이거... 망할지도...

이것에 대한 글을 쓸까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 마침 기사가 나오더라구. (두 얼굴의 구글, 협력사는 부글) (음.. 이거 이렇게 아웃링크 걸면 저작권에 걸리던가?? 오랜만에 링크 걸다보니 기억이 가물가물하네)

애플에게 정말 고마웠던 것은 [개인 개발자] -- [애플] -- [소비자] 사이에서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좋은 사이클을 만들어 줬다는 점이었어. 혼자 개발하고 돈 벌 수 있다는 꿈과 희망을 심어준거지. 그리고 애플이 시장을 선도해 준 덕분에 유료로 어플 구매하는 것을 아이폰 사용자들도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고 개발자도 "나도 부자될래."라는 꿈을 가질 수 있게 되었거든.

근데 안드로이드는 어플 만들어봐야 돈벌기 글러먹었다는 생각이 퍼져나가고 있다는거지. 
이렇다면 누가 어플을 만드려고 하겠어.
 
구글이 "무료 어플에 광고를 붙여서 수익을 만들 수 있게 해 줄께요.'라는 정책을 빨리 완성해 내지 않으면 지금의 안드로이드 강세는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버릴지도 몰라. 한국에서 말야.
안드로이드가 잘 되었으면 좋겠는데 걱정이 많이 되네.

한국의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한글과 컴퓨터나 패키지게임 만들던 게임회사들처럼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게 될까봐 말야. 

사랑을 하고 싶으신가 ◈ 연애의기초 ◈

애초에 말야 연애라는게 허황된 이야기였어.

남자랑 여자랑 서로 마음이 맞아서 사귄다는게 말이나 되는 일이야? 수많은 TV프로그램에서 사랑의 작대기니 뭐니 해서 이리저리 화살표 그어보지만 그게 정확하게 서로 맞아떨어질 확률인 1/사람수 의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구. 항상 그 화살표는 어긋나고 꼬이고 얽혀는게 당연한 것이지.

여자친구라던가 애인이라는건 하늘에서 뚝 떨어진다고 생각하는게 더 가능성이 있는거지.

결국 사랑이라는 건 처음 시작은 일방적으로 시작될 수 밖에 없어.
한쪽의 일방적인 사랑이라는 것으로 시작되서 고백이라는 과정으로 이어지는 것이지.
남자가 여자에게 고백했을 때 여자도 그 남자를 좋아하고 있을 확률은 0.0000000001%정도 되는 것이고 여자는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YES/NO의 판대기중에 하나를 고르는 것이지. 

"서로 사랑해서 사귀게 되었어요"라는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 해. 
이런건 천만명중에 한명정도 생기는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신문/잡지/방송에 나오게 되는 것이라구. "한쪽은 사랑하고 한쪽은 계산해서 사귀게 되었어요."가 맞는 표현이야. 사귀는 도중에 서로 좋아지게 되는게 대부분인거지.

결국 포장이야 포장.
네가 여자친구나 애인을 만들고 싶다면 가장 확실한 방법은 네가 먼저 고백을 하고 여자쪽에서 계산을 할 때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도록 스팩을 높이는 것이 제일 확실한 방법이라구.
이런! 이걸 이제야 알다니 나이 헛 먹었지.

"기다려면 분명 널 사랑해주는 사람이 나타날거야" 라는 말은 이 경쟁세계에서 낙오시키기 위한 웃긴 거짓말중에 하나일 뿐이야. 그런 말에 현혹되는건 '저 연애할 생각 없어요'라는 걸 인증하는 것 밖에 안된다고. 결국 나 스스로가 "여자들이 끌릴만한 남자"가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해도 그건 그저 허망한 꿈일 뿐이야. 

잘난 남자가 되자고.
예쁜 여자가 되는 것 보다 훨씬 가능성 있는 이야기잖아. 이젠 속지 않을거야. 절대로.

요즘 뭐 재미있는 것 없어? ◈ 주절거리기 ◈

난 말야 이상하게 친구들한테서 "재미있는 거 없어"라는 질문을 잔뜩 받아. 처음 한두번은 진지하게 대답을 해 줬지. 이건 어때? 저건 어때? 이거 해볼래? 재미있더라 등등.

요즘은 이런 질문 받으면 완전 짜증나.
내 성격이 안 좋아져서 그런건 아니라구~ 이녀석들이 이런 질문을 왜 하는지 조금은 감을 잡아버렸거든. 알면 불편한 진실을 알게 되어버린거지.

이런 질문에 진지하게 아무리 대답해주면 말야 항상 되돌아오는 대답이 똑같아
"그건 별로 땡기질 않네."
이거 진짜 공식처럼 나오는 말이야. 이 말과 함께 있는 자매품에는 "그건 돈이 많이 들잖아."가 있지.

내가 권한것들이 정말 땡기지 않는 것들이었냐고?
운동(수영/헬스/테니스/베드민턴), 블로그운영, 도서 서평쓰기, 연애, 프라모델, 나이트, 트위터, 매주 영화 한편씩 보고 감상문 블로그에 올리기, 주식투자, 운전(드라이브), 국내여행, 해외여행, 아이폰구매, 미드/일드 추천, 각종 온라인게임, 만화책 추천, 스윙댄스 배우기등등..
이중에 하나정도 안 걸려들리가 없잖아.
하지만 안걸리더라구. 저중에는 할만한 것이 없데.

해선 안되는 핑계꺼리도 참 다양하기도 하지. 다들 정말 내가 권한 것들을 하면 안되겠더라구.

저런 질문을 6명째 받았을 때 알았어.
진짜 재미있는 것을 찾고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말야.

자기한테 재미있는 건 자기만 알 수 있어. 남한테 아무리 물어봐야 내가 흥미를 느끼지 못하면 그걸로 끝인거지. 내가 흥미를 느끼는게 뭔지는 자기 자신 말고 누가 알겠어. 재미있는 것을 찾으려면 알아서 찾을 수 있어. 적어도 스무살이 넘게 나이를 먹었으면 그정도는 충분히 찾아볼 수 있는 자아가 형성되어 있단 말이지.

"아~ 요즘 내 삶이 너무 심심해"라고 말하는건 아무리 생각해봐도 자랑질이야.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하도 짜증이 나서 친구들한테 물어봤었거든 "왜 그런 질문은 항상 나한테 물어보는겨?"라고.
그럼 "넌 항상 재미있게 살고 있잖아."라고 말을 하더라구.

그래서 내 인생을 한번 돌아봤지.
정말 난 재미있게 살고 있는 걸까?

재미있지. 내 인생은 꽤나 재미있어.
그 이유가 뭔지 알아? "오늘 하루도 아무 일 없이 지나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 살기 때문에 재미있는거야. 내 인생은 항상 힘들고 괴롭고 고민많고 답답하거든. 이런 상황들을 재미있다고 생각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어. "지금 당장 죽어버리는게제일 편한 결론이잖아."의 유혹을 이겨내려면 이렇게 살아야 하거든.

심심할 틈이 없지.
제발 심심한 하루가 되었으면 좋겠는데 심심할 수가 없어.
그래서 매일매일 내 목표는 "오늘 하루 심심하게"인것이고 그게 이루어지질 않으니 인생이 재미있는 것이더라구.

그런고로 인생이 심심하다는 건 "나 요즘 살만해."라는 자랑질이라는거지.
정말 짜증난다구.

인생이 정말 심심하면 인생을 굴곡많게 만들어주시면 되는거야.
주식투자를 해서 돈을 몽땅 날려보던지 여자한테 고백해서 10연속으로 차여보던지 말야.
영화 매트릭스에 "인간을 너무 편하고 행복한 상태로 만들어주면 모두 자살을 해 버리는 바람에 처음 매트릭스는 실패였지.그래서 지금 현실과 똑같이 괴롭고 고통스러운 상황을 만들었더니 지금의 매트릭스가 만들어질 수 있었어"라는 말이 나오지.

인생이 심심하다는건 행복한 것이니까 나한테 해결방법 물어보지 말고 그냥 지금 상황을 즐겨. 네 인생은 그렇게 계속 심심하지는 않을테고 그 심심한 상태가 그리 오래 가지도 않을테니까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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