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각기동대 Stand alone complex 2nd G.I.G 감상
1. 거대한 네트워크에서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행위 자체는 고독이라는 인간의 오래된 괴로움에서 벗어나기 위한 행위 중 하나이지만 네트워크상이든 실제 인간관계이든 정신적인 공감이 없다면 절대 벗어날 수 없다.
2. "나"라는 자아가 다른 자아와 개별화 될 수 있는 것은 각자 다르게 가지고 있는 "기억"에 의존하고 있다. 그러나 기억이란 데이터일뿐 그 데이터를 어떻게 해석하고 받아들이냐에 따라서 자아는 독특한 자신만의 성향을 가지게 된다.
3. 정보의 공유, 기억의 공유, 경험의 공유가 모두들 몰 개성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그 사실 혹은 사건에 대해서 동일한 해석을 내리게 하는 정보의 2차 해석자. 즉, 교육, 신문, 방송, 혹은 영웅이 개개인의 인간을 몰개성하게 만들어버린다. 인간에게 개성이 사라지게 하는 것. 그것은 인간을 A.I.화 시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
4. '고스트' 즉 영혼이라는 것은 어떤 사실 혹은 사건에 대해서 자신만의 해석을 할 수 있게 되었을 때 생성된다. A.I.가 주어진 일을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것 만으로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 판단과 결정의 근거가 자신이 해석한 결과를 통해 이루어지고 그 결과가 자신에게 주어진 일과 상반되었을 때 거부할 수 있게 된다면 A.I.역시도 영혼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5. 내가 인간임을 주장할 수 있는 근거는 내가 행하고 있는 행동이 나 스스로의 판단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것 하나뿐이다. 그렇기에 인간은 Stand alone complex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고 그것은 인간의 모든 생식활동이 네트워크상에서 일어나게 되어 순식간에 수억명의 사람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해도 변하지 않는다.
인간이란 결국 고독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라면, 고독하다는 것이 인간임을 증명하는 것이라면 어떻게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일까?
태그 : 공각기동대



덧글
포르티 2006/06/05 11:50 # 답글
실체없는 누군가를 닮고 싶어하는 것은, 나에게서 부족한 무언가를 그 사람의 모습을 통해 채우기 위해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박현석 2006/06/05 12:15 # 삭제 답글
ㅋ 본 포스팅을 몇번이고 읽어보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네요..기회가 되면 한번 봐야겠네요.^^
왕멀 2006/06/19 14:58 # 답글
포르티님 // 나에게서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한 것. 그게 인간이 끊임없이 추구해온 것 중에 하나이겠죠. 그것이 진정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한 고찰은 물론 필요하겠지만요.박현석님 // 옛!! 공각기동대는 언제나 생각할 것을 많이 주는 애니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