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코드위를 걷다... 왕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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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모습, 다른 마인드. ◈ 주절거리기 ◈

미투데이와 플레이톡.

겉보기에는 분명 똑같은 기능을 하는 서비스이다.
유저 인터페이스가 유사하고 사용방법도 비슷하며 제공해주는 서비스 역시도 비슷하다. 하지만 나는 미투데이만을 사용하고 플레이톡은 사용하지 않는다. 미투데이와 플레이톡의 겉모습은 똑같지만 이 두개의 서비스가 보여주고 있는 서비스의 기본 마인드가 너무나도 다르다.

미투데이의 근간을 이루고 있는 기본 서비스 마인드는 초기에 미투데이가 내세웠던 카피인 "바쁜 블로그를 위해서 태어났다"라는 것이다.

블로그를 운영하면서 머릿속에는 항상 많은 생각들이 맴돈다.
다른 사람들의 포스팅들 보면서도 '이 내용은 완전 공감인걸?'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생기고 길을 걸으면서도 '저건 블로그에 올리기에 괜찮은 내용이 되겠는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블로그에 올리기에는 부족한 분량의 글이 나오거나 나 스스로도 그 생각에 대한 정리가 되지 않으면 포스팅을 하지 못하고 폐기하곤 한다.

그렇게 기록되지 않고 사라져버린 내 생각들을 정리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고 있을 때 봤던 것이 바로 더블트랙스타일이었다. 더블트랙 스타일은

 - 한줄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한다.
 - 그 생각의 근거는 링크를 달아서 표현한다.

라는 이 기본적인 원칙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고 사라져버리는 블로깅을 할 시간이 점점 없어지는 요즘 사라지는 내 짧은 단상들을 잡아두기에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문제는 블로그에 이 스타일로 포스팅을 할 수 없다는 점이다.
RSS리더로 내 블로그를 구독하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내가 이런 더블트랙 스타일로 포스팅을 하게 되면 해당 포스팅을 수정하게 될 때마다 새 글이라고 표시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때문이었다.

그리고 나온 것이 me2day이다.
이것이야 말로 더블트랙 스타일의 결정판이었고 그 스타일을 서비스로 제대로 옮겨놓은 것이었기에 진정 내가 찾고 있던 서비스였다. 그리고 그들 역시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것이 "블로그로 내보내기"기능이었다.

me2day에서는 매일 새벽4시에 자동으로 "내가 등록해 놓은 블로그로 내보내기"가 된다.

새벽4시라는 시간. 이게 또 절묘하다.
새벽4시는 포스팅이 가장 드물게 올라오는 시간이다. 이 시간대에 혹시라도 뭔가 읽을까 하는 마음에 이곳저곳을 돌아다녀보면 읽을만한 내용도 별로 없는 그 시간에 내가 하루동안 쌓아놓은 한줄 생각들이 자동으로 내 블로그에 노출된다는 것.

더 이상 뭘 바라겠는가. me2day는 그야말로 "바쁜 블로거를 위해서 태어난 것"이다.


하지만 플레이톡이 가지고있는 기본 개념은 이게 아니다.
플레이톡은 분명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끼리의 짧은 커뮤니케이션"을 목적으로 만들어져 있었다. 초기 플레이톡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면 디씨의 댓글놀이라는 의견들, 그리고 이미 확정되어져 있는 카테고리, 그리고 라운지를 보면 확연히 드러난다.

사람들은 짧은 글을 남기고 그 글에 대한 댓글을 다는 것에 열광하며 그 이상의 의미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Playtalk을 하면서 "몇시간 동안 푹 빠져서 놀았다"라는 이야기를 하고 그 중독성에 대해서 말을 한다.

같은 인터페이스, 비슷한 기능을 하고 있음에도 두개의 서비스를 만든 사람들은 이 서비스가 사람들에게 어떤 식으로 활용되고 어떻게 사용될지에 대해서 다르게 생각을 했고 그것이 알게 모르게 서비스에 표현되어 있다.

하지만 난 플레이톡에서 "블로그로 포스팅"이라는 버튼을 보고 정말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것처럼 플레이톡이 정말 me2day를 베낀 것이 아닌가 의심하기 시작했다. 플레이톡은 이 버튼이 전혀 필요없다. 그리고 이 블로그로 내보내기 기능이 왜 필요한 것인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이것은 플레이톡이 가지고 있던 기본 마인드인 댓글놀이라는 기본 원칙에 벗어나는 기능이다.

사람들은 지금 이 플레이톡과 미투데이라는 서비스에 열광하고 있다.
하지만 난 플레이톡보다는 미투데이에 가능성을 주고 싶다.

플레이톡이 표방했던 댓글달기 놀이는 "광풍"처럼 불어왔다가 언제 있었냐는 듯이 사라지겠지만 미투데이의 "바쁜 블로거를 위한 더블트랙 스타일"은 수많은 블로거들이 절실하게 필요로 했던 기능이기에 꾸준히 이어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결과는 나중에 두고 볼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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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bludevil 2007/03/20 12:59 # 답글

    어떤 서비스이건간에 많은 이용자가 있다면 살아남게 되겠죠...
    me2day에 대해 처음 접했을때.. 뭐랄까 기발하구나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생각을 얼마만큼 유저에게 잘 어필하면서 서비스할수있는것도 능력일거예요
    (어느쪽이든 기대중^^)
  • 정숙조신 2007/03/20 21:43 # 답글

    미투데이 서비스에 대해 질문...이랄까를 하고 싶은데요(초면에 죄송합니다. 평소에 애독하던 블로그라서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ㅠㅠ).
    플톡은 완전히 개방형에 네트워크 중심이라 생각도 안해봤지만, 영어권의 비슷한 서비스인 twitter.com은 '내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메모를 남기는' 데 초점을 맞춰서 글 올리는 시각을 잘 보이게 올려주는지라 이걸 비공개로 맞춰놓고 실시간 업무일지로 써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그런데 미투데이에는 하루 단위로 자기가 적은 내용을 묶어주는 기능이 있나 보네요. 이 기능을 활용하면 업무'일지'로 딱일 것 같은데(트위터에는 저 기능이 없거든요)... 공개/비공개 문제라든가 해서 미투데이를 그런 용도로 쓰는 데 문제는 없을까요?
  • 왕멀 2007/03/21 17:45 # 답글

    bludevil님 // 지속적인 관심을 유지하는 서비스가 분명 승자가 될 듯 합니다. 그것은 서비스를 어떻게 하면 유저에게 더 멋지게 보여줄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는 곳이 승자가 되겠죠.
    정숙조신님 // 일단... 미투데이에는 공개/비공개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실시간 업무일지로는 문제가 있을 듯 해요. 게다가 수정/삭제도 안되는걸요. 업무일지라면 차라리 스프링노트나 http://www.rememberthemilk.com/가 더 적절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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