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스코드위를 걷다... 왕멀

wangmul.egloos.com

방명록



가장 효율적인 팀원 수 ◈ 팀과팀원들 ◈

'가장 일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팀원은 몇명이어야 할까?'라는 질문은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것이 시작된 이래도 아직 아무도 해결하지 못한 대답이다.

갈락티코님의 피터몰리뉴에 대한 글을 보면 피터몰리뉴는 한 팀의 적정 인원을 20명으로 생각하고 있다.

90명이나 되는 던전키퍼의 제작인원이 피터 몰리뉴의 머리 속에 다 들어가 볼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는가? 피터 몰리뉴는 자신이디자인한 게임을 팀원들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노력하였으나 대규모 화된 게임팀안에서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은 여간 힘든 것이 아니었다.피터 몰리뉴는 자기가 무슨 게임을 만드는지도 모르는 팀 내의 다른 개발자들을 보면서 한심하기도 했지만 그들에게 일일이 게임내용을 설명할 때면 짜증이 나기 시작했다.
...중략...
피터 몰리뉴는 게임 개발사를 차리면서 한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한 팀에서 20명 이상을 투입시키지 않겠다는 것이다.  가족 같은 분위기를 유지하고 긴밀한 관계 속에서 게임을 개발할 수 있는 개발 인력의 한계를 20명 정도로 생각했던 것이다.
(갈락티코님의 파퓰러스와 블랙엔화이트로 갓게임의 원조가 된 페이블의 피터 몰리뉴중에서)

20명이 적정인원인 이유. 참 뻔한 대답 아닌가? 그는 20명이 팀원이 커뮤니케이션을 하기 가장 적절한 팀원수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란다. 20명. 난 이 숫자를 보고 '그래 넌 진짜 거장이구나.'라고 무릎꿇어버렸다.

내가 지금까지 일해왔던 팀을 쭉 돌이켜보면 10명까지는 가족적으로 어찌어찌 지내볼 수 있었지만 10명이 넘어가면 가족적인 분위기가 사라지게 되고 15명이 넘어가면 팀원들끼리 매일 대화하기도 힘들어진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이다. 게임팀에서 파트를 구성할 때 기획,서버,클라이언트,원화,모델링,애니메이터,배경이 기본 파트라고 할 때 한 파트가 2명 이상이 되게 되면 자연스럽게 [파트장과 파트원]의 관계가 되어버리고 파트원은 파트장하고만 이야기를 해도 일을 하는데 어려움이 없어진다. 다른 파트와의 대화를 파트장이 다 알아서 해 주는데 뭐하러 힘들게 다른 파트와 이야기를 하겠는가. 그리고 한국에서는 섣불리 이야기하다간 월권행위라고 이야기 듣기 일수인데.

다른 파트와 대화없이 일을 한다는 것. 사실 이게 뭐 중요하랴. 팀장이 프로젝트에 대한 이해가 높다면 프로젝트가 진행되는데 문제가 생기거나 힘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프로젝트가 실패하는 척도가 되지도 않는다.

걱정해야 할 것 단 한가지는 "왜 나는 이 일을 하고 있는거지?"라는 의문을 팀원이 가지게 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왜?". 이 질문은 정말 중요하다.
이것은 자신의 업무에 대한 애정, 그리고 관심도, 집중도를 나타내주는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답변은 수만가지가 될 수 있다.
"돈을 벌어야 하니까요.",
"내 스킬 향상을 위해 일을 해요.",
"팀원과 함께 일하는 것이 즐거워요."
이런 답변. 흔히 들을 수 있는 답변들이다.

그런데 위와 같은 식의 답변은 하루, 한달만 지나도 언제 사라질 지 예측할 수도 없는 답변들이다.
이런 답변들이 흐트러지더라도 팀원을 잡아줄 수 있는 단 한가지 답변은 바로
"이 프로젝트에서 저는 정말 중요하고 꼭 필요한 사람이니까요."
이다.

이런 대답을 할 수 있게 하려면 가장 먼저 선결되어야 하는게 뭘까? 당연히 우리 팀에서 만들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이고 나는 그 중에서 어떤 것을 담당하고 있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어야 한다. 설마 이런것도 모르고 일을 하는 팀원이 있을까 하겠지만 다음 질문에 제대로 대답할 수 있는지 잘 생각해보자.

* 지금 일하는 팀에서 프로젝트 팀장이 생각하는 '이 게임에서 가장 재미있어야 하는 요소'가 어떤 것인가.
* '이 프로젝트에서 다른 것은 모두 제대로 동작하지 않아도 반드시 동작해야 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것인가.
* 내가 담당한 업무중에서 일정이 부족해 두가지 중 한가지만 해야 한다면 그 한가지가 어떤 것인지인가.
* 내가 이 프로젝트에서 빠지게 된다면 어떤 부분에서 업무 손실이 생기게 되는가.

이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우리팀에서 만들고 있는 것이 어떤 것인지, 그리고 내가 그 중에서 뭘 담당하고 있는지 제대로 파악하고 있지 못하고 있거나 자신이 정말 팀에서 중요한 인물이라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고 해서 스스로 탓할 필요는 없다.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팀원이 자신있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팀장이 해야 하는 일이고 팀원이 이 대답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그건 팀장이 팀을 제대로 끌어가고 있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팀에 적절한 팀원수는 몇명일까에 대한 해답은 바로 여기에 있다.

팀장이 모든 팀원들에게 위의 질문에 대한 대답을 자신있게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인원 수. 바로 그것이 적절한 팀원 수이다. 그래서 적절한 팀원 수는 팀장의 능력에 따라 달라지게 되고 최대 15명의 팀원을 이렇게 이끌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대단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피터몰리뉴의 20명이라는 인원수가 놀랍기만 하다.

트랙백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TrackbackURL : http://wangmul.egloos.com/tb/1751696 [도움말]
  • dsp의 생각 2008/05/06 17:03 #

    이 프로젝트에서 저는 정말 중요하고 꼭 필요한 사람이에요...난 이렇게 이야기할 수 있나?... more

  • 사진찍는프로그래머의 생각 2008/05/07 09:03 #

    가장 효율적인 팀원 수 내가 생각하는 관리 가능한 적정 팀원 수는 10명 내외.. 그 이상 되면 집중력과 시너지가 떨어지고 소외 받아 딴 짓 하는 사람들이 생기고 관리도 제대로 안되었던 경험.... more

덧글

  • 원심무형류 2008/05/06 18:12 # 답글

    10명에서 70명까지 같이 일해본 바로는 공감하는 이야기 입니다. 저도 20명 정도면 딱 좋겠다 싶던데요;; 물론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서 15명이 될수도 있겠지만요;;
  • 왕멀 2008/05/21 14:46 #

    프로젝트 규모에 따라 다르긴 하겠지만 역시나 너무 많은건 오히려 도움이 안되는 듯 해요
  • 언더보이 2008/05/06 21:45 # 답글

    개발은 아니지만 서비스 하면서 10명이 넘는 사람과 끊임없이 커뮤니케이션 하려고 하는데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20명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라는거 절대 공감입니다.
  • 왕멀 2008/05/21 14:46 #

    예 정말 적은 숫자는 분명 아니라고 생각한답니다.
  • 천하귀남 2008/05/06 22:27 # 답글

    왜라는 의문을 절대로 꺼낼수 없게 만드시는 팀장도 많습니다.
  • 왕멀 2008/05/21 14:48 #

    살아남기 위해서 팀장의 말에 수긍하며 살았던 적도 있긴 했죠. 복수심으로 살았던 회사를 다녔던 적도...
  • kimsama 2008/05/07 09:42 # 답글

    굳이 게임업계가 아니더라도 가족 같은 회사라는 것이 '라퓨타'는 아닐련지요. ^^;
    평생을 한 회사에 다니기도 힘들지만 더군다나 게임업 처럼 프로젝트 단위로 구분되는 직종-요즘에는 개발 주기가 긴데다 서비스까지 더해져서 이마저도 힘듭니다만-의 경우에는 개인이 피터몰리뉴가 지향하는 소규모 팀부터 EA식의 대규모 팀까지 모두 적응 가능한 자질을 갖추는 것에 대한 고민도 필요해 보입니다.
    그런데 피터 몰리뉴가 원하는 20명은 몰리뉴 본인 처럼 능력이 뛰어난 멀티 플레이어가 아니었을까요? ^^
  • 왕멀 2008/05/21 15:09 #

    가족같은 회사는 저도 경험을 해 본 적은 없지만 가족같은 팀은 몇번 경험을 해보긴 했었죠. 물론 초 대단위 프로젝트가 아니었기에 가능했긴 했죠. 개인적인 생각으로 최근 프로젝트들이 개발주기가 길어지고 팀원이 많아지는 것이 오히려 개발효율을 더 저하시키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는 중이긴 합니다. 이것에 대해서 글을 한번 써봐야겠어요.
  • epiphany 2008/05/12 20:15 # 삭제 답글

    많은 것들을 생각하게 하는 글이네요.

    제가 속해있는 프로젝트는 100명이 넘는 팀이라서 말이죠 =ㅅ=
  • 왕멀 2008/05/21 15:10 #

    와앗 100명. 쉽게 경험해보기 힘든 인원수인걸요. 그곳에서 느끼고 경험하는 것이 분명 나중에 큰 도움이 될 거예요.
  • PICNICA 2008/05/30 19:26 # 답글

    가족같은 팀을 경험했다는건...어떤 팀을 말하는거에요..?
    예전 인x정보의 교육사업부..?^^

    그나저나 살좀 빼욧...-_-;
    못알아 볼뽄...-.-;
덧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