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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얼마나 좋아?]에 대처하는 남자의 자세 ◈ 연애의기초 ◈

'내가 얼마나 좋아?'
진짜 '올게 왔구나' 생각이 들만큼이나 무시무시한 질문이다.

여자친구가 있던 시절. (절대 아주 먼~~ 옛날은 아니다.)한달에 두번정도는 꼬박꼬박 저걸 물어봤다.
처음에 정말 별 생각없이 [1억원 만큼 사랑해]라고 했다가 로또 1등당첨금도 안된다며 울고불고 난리를 친 덕분에 저 질문만 나오면 완전 긴장모드가 된다.

그래서 항상 저 질문이 나올때면 머리 쥐어짜고 쥐어짜서 한방에 마음에 들도록 하기 위해 정말이지 목숨을 건 노력을 했다.
그 주옥같은 시리즈중에 몇가지 기억나는게

- 지금 지구에 켜져있는 모든 불빛의 갯수만큼이나 사랑하고 있지~
- 얼마나 사랑하냐고? 모든 중국사람들하고 다 악수해야 한다고 하면 지금 당장 중국으로 떠날 만큼이지.
- 전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널 사랑한다고 해도 널 반드시 차지할 만큼.
- 너와 함께라면 무인도가 최고의 낙원일꺼야.

등등 아주아주 닭살스러운 말들을 산더미처럼 내 뿜어주었다.

그래. 그때 여자친구도 물론 그저 립서비스라는 것도 알고 있었고 나도 '지금 당장 말한 대로 해줘.'라는 반응만은 제발 나오지 않기만을 가슴 졸이며 이야기했다. 그래도 습관적으로 저걸 물어봤던 건 단 한가지 말이 가지고 있는 힘이라는 것이 얼마나 무섭고 대단한지를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내일부터 당장 내 주위에서 가장 못생겼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네가 제일 예쁘지.'라는 말을 매일 한번씩 꼭 해줘봐라. 정말 그 사람은 예뻐진다. 자신도 예쁘다는 생각이 들고 그 사람도 정말 예뻐지게 된다.

왜 부모님들이 '우리 아들이 제일 똑똑하지'라는 말을 계속 반복해서 해는 이유가 뭐겠는가. 정말 그렇게 되길 바라는 마음에서 끊임없이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고 정말 그런 말을 반복해서 해 준 아이와 해주지 않은 아이는 똑똑함의 정도에서 차이가 날 수 밖에 없다.

사랑도 똑같다.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가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라는 말을 서슴없이 하지만 그건 사랑이 변한다는 것을 알고 있기에 더 자조적으로 내뱉는 말이라서 그 대사가 마음속에 강하게 남는 것이다. 끊임없이 변하는 사랑을 언제나 잡아두기 위해서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주기적으로 '내가 얼마나 좋아?'라고 물어보는 것이고 그걸 통해서 남자친구가 자신을 떠나지 않고 계속 잡아둘 수 있는 힘이 되어준다.

그렇다면 남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여자가 저런 목적성을 가지고 물어보는 것이기 때문에 결코 저 질문을 소홀하게 생각해선 안된다. 그렇다고해서 온갖 닭살스러운 대사들을 잔뜩 외워가지고 다니는 건 오히려 마이너스. 자신이 얼마나 여자친구를 사랑하고 있는지 항상 진지하게 생각하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 얘가 또 어리광 부리네.'라고 생각하지 않는 것. 그게 바로 남자친구로써, 애인으로써 할 수 있는 가장 최소한의 노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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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가 얼마나 좋아?]에 대처하는 남자의 자세 2008/10/07 10:45 #

    '내가 얼마나 좋아?' 진짜 '올게 왔구나' 생각이 들만큼이나 무시무시한 질문이다. 여자친구가 있던 시절. (절대 아주 먼~~ 옛날은 아니다.)한달에 두번정도는 꼬박꼬박 저걸 물어봤다. 처음에 정말 별 생각없이 [1억원 만큼 사랑해]라고 했다가 로또 1등당첨금도 안된다며 울고불고 난리를 친 덕분에 저 질문만 나오면 완전 긴장모드가 된다. 그렇다..... more

  • 사랑을 양(量)으로 환산할 수 있나? 2008/11/26 01:06 #

    이글루 탐색 중에 본 왕멀님의 포스팅에 삘 받아서 끄적. 동갑내기 남친을사귈 때마다 참 많이도 받았던 질문이 자길 얼마나 사랑하냐는 것. 특히 사귀는 기간이 길었던 두 녀석은 그 기나긴 기간 동안 걸핏하면 저걸 물어봐서 나중엔 진짜 때려주고 싶을 정도였다. 결론부터 말하면, 난 저 질문을 왜 하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 된다.... more

덧글

  • codewiz 2008/10/06 12:41 # 삭제 답글

    전 매번 컴퓨터만큼 내지는 내 모니터만큼이라고 대답해주면 굉장히 만족해 했던 기억이 있네요. ㅋㅋ~
    그런데 늘 헤어질 무렵엔 이런 질문을 받곤 했지요.... "컴퓨터가 좋아, 내가 좋아?" 이건 머 ㅠㅠ...
  • 왕멀 2008/10/07 00:34 #

    ㅎㅎㅎㅎㅎ 결국 비교우위에 있어야 하는 것이죠. 당연히 여자친구가 더 좋다고 하셨을 거라고 믿고 있어요.
  • ™멜로최고 2008/10/06 13:56 # 답글

    전. 급하게 머리 카락을 하나 뽑아서.
    나 - "이만큼....."
    여친 - "에~? 이게 무야!!"
    나 = "빼고 이세상 전부 다 만큼!!"
    라고 했던 기억이 나네요.

    그러다가 발전해서는 그 대사를 몇번 했는지 앞에 숫자를 붙여줘야만
    얘기가 끝나곤 했다는....

    대략 500번은 넘었던거 같아요 ㅎㅎ
  • 왕멀 2008/10/07 00:35 #

    모든 남자들의 끊임없는 고민이군요
  • 시닉한승형 2008/10/06 15:19 # 답글

    아, 저도 가끔 물어보는ㄷ.,< 하지만 왕멀님은 여자의 마음을 잘 알고 계시는 것 같네요 '-'
    대부분은 '알면서 왜 묻나' 하는 반응인데..
    확실히 알면서도 말로 다시 확인하고 싶어지는게 여자 마음이죠//
    글 잘 읽고 갑니다 '-'//
  • 왕멀 2008/10/07 00:35 #

    마음을 알고는 있지만 행동으로 잘 나타내질 못하다보니... 흑...
  • MoonJ 2008/10/06 20:10 # 답글

    한달에 두번물으면 양호한걸요? 전 하루에 다섯번정도 물어봅니다만. ㅋㅋㅋ 늘 진실하게 대답해주는 그이가 있어 햄볶는다는...;;;
    맨날 똑같은 대답을 들어도 얼마나 행복한지.
    나름대로는 세뇌작업이랍니다. ㅋ
  • 왕멀 2008/10/07 00:36 #

    ㅎㅎㅎ 그렇죠 세뇌작업이죠. 그게 사랑을 키우는 방법인걸요.
  • 로이엔탈 2008/10/06 20:11 # 답글

    전 예전 남자친구에게 하루키 소설에 나오는 말을 했었죠.-_-;
    '아마존의 나무가 다 쓰러질만큼.'
    반응이 굉장히 만족스러워서 하루키에게 감사했습니다.-_-;;
  • 왕멀 2008/10/07 00:37 #

    오옷! 완전 멋진 표현. 하루키는 역시 따라갈 수 없는 경지에 있으시다니까요.
  • 친절어린이 2008/10/06 20:51 # 답글

    전 대답해준 기억이 없는 것 같아요. 혹시나 나중에 모르니..저만의 표현법을 한 번 찾아봐야 겠네요. ㅋ
  • 왕멀 2008/10/07 00:37 #

    ^^ 지금까지 살면서 모기한테 물린 횟수만큼 같이 생활에 밀접한 표현을 좋아하더라구요.
  • 아밀리아 2008/10/06 21:47 # 답글

    아래 예시는 피그말리온 효과와 흡사하네요^^ 정말 말이 갖고 있는 힘은 대단한 것 같아요.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도 한번 더
    입밖으로 꺼내는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의 차이가 은근히 크니까요..
  • 왕멀 2008/10/07 00:38 #

    그걸 꼭 말로 해야 알아? 라는 말도 있지만 말로 하는 건 확실히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답니다.
  • 미친공주 2008/10/07 10:12 # 답글

    ㅋㅋ 저는 질문을 '내가 그렇게 좋아?'로 합니다. 그래야 대답이 '그럼~' 정도로 나오니까요 --;; 그 이상은 바라지도 않습니다. ㅋ
  • gallic 2008/10/07 11:31 # 삭제 답글

    아...정말 하다하다 생각안나서
    "죽으라면 죽을수도 있어" 란 말을 한적이 기억나네요...ㅠ
    그때는 "해봐""아냐 죽지마" 이런말들이 좀.. 어려보이고 매번 귀찮았는데..ㅋㅋ

    갑자기 그애 생각이 (쬐끔) 나네요...ㅎㅎㅎㅎ

    지금여친한테 더 잘해야지! -.-;;;
  • 2008/10/08 03:22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
  • 마지막천사 2008/10/14 23:11 # 답글

    전 저럴줄알고 제가 먼저 선수칩니다...ㅡㅡㅡv
  • 벅스 2008/10/15 17:46 # 삭제 답글

    이 얘기의 대상에게는 조금 미안한 말이지만.. 안 이쁜 아이한테 "이쁘다~"해줬더니, 이쁜척만 하던데..ㅠㅠ
  • picnica 2008/11/10 17:30 # 삭제 답글

    사진 무쟈게 잘찍었네...
    카메라 새로 질렀어요...?
    노르웨이 갈때 파인픽스였는데...여적 그거는 아지죠..?
  • 토란언니 2008/11/26 01:14 # 답글

    커플부대 시절에 저런 질문을 받았던 게 생각나서 글 엮어보았습니다. >_<
    근데 트랙백이 제대로 안 된 줄 알고 수정해서 한 번 더 입력했더니 두 번 걸린 걸로 나오네요. ^^;
    아이 민망해라~;; 죄송해요오~ㅠㅠ
  • kirsten 2009/06/29 10:57 # 답글

    최소한의 노력을 하지 않는 사람을
    남자친구라고 하고 있는 제가 한심스러워지네요.
    요즘 착한남자 나쁜남자론이 한창 이슈던데
    자기여자한테 난 나쁜남자니까 어쩔 수 없어라는 놈은
    그냥 날 사랑하지 않는 놈이라고 생각하면서
    뻥 차버려야 된다고 생각해요.
    잘 안되서 문제지만.ㅠㅠ
  • 왕멀 2009/07/02 21:35 #

    난 나쁜남자니까 어쩔 수 없어라는 말은 같은 남자로써 조금은 답답해지게 만드네요.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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