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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트패드에 담긴 제작자의 철학 ◈ 얼리어댑터 ◈

난 정말 재미있는 세상에 살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건 민트패드와 같은 새로운 타입의 기기를 볼 때이다.

"그게 뭐 새로워. 아이팟터치에서 이미 다 본 거잖아."라고 이야기가 있고 그저 여기저기에서 나온 기능을 뽑아서 하나로 만들어놓은 것이라는 이야기도 있다. 게다가 민트 블로그의 폐쇄적이며 사파이어는 Windows밖에 지원이 되지 않고 Wi-Fi를 제대로 잡아내지 못하는등 여러가지 약점이 있다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런 다른 곳에서 잔뜩 나온 이야기는 그냥 제껴버리고 좀 다른 이야기를 해 보자.

민트패드가 출시된 뒤에 사야할까 말아야할까 고민을 하게 만든 건 [내가 이걸 잘 쓸 수 있겠어?]라는 질문에 대답이 떠오르질 않아서였다. 기능적으로 볼 때 PMP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하고 MP3플레이어로 사용하기에도 분명 부족한 점이 많았다. 그럼에도 항상 Wish List에 있었던 것은 [메모]가 메인인 기기라는 점이다. 지금까지 난 부가기능으로 [메모]가 들어 있는 것은 많이 봤어도 [메모]가 메인이 기기는 처음이었다.

메모를 메인으로 만든 기기라면 그만의 특징이 분명 있을 것이고 그 특징을 살리기 위한 제작자의 철학이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리고 민트패드를 내 손에 쥐고 있는 지금은 막연하게 가지고 있던 민트패드만의 무엇인가가 분명 있다고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다.

민트패드가 가지고 있는 특별한 제작자의 철학. 그것에 대해서 하나씩 이야기 해보자.

아날로그를 지향한다.
민트패드에는 버튼이 두개 있다.
전원버튼과 빠른 시작 버튼. 그 이외의 모든 동작은 펜의 움직임으로 결정된다.
설명서에 나와있듯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밀면 실행,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밀면 이전 단계로 이동이다.
처음 민트패드를 쥐고 "이거 어떻게 쓰는거야?"라고 당황하게 만든 UI지만 5분만 써 보면 금방 익숙해질만큼 인터페이스가 직관적이다.

아이팟터치는 말 그대로 [터치]라는 것을 UI의 기반으로 삼고 있는 것과 같이 (두 손가락으로 모든 것을 제어하는 멀티터치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격적이었다.) 민트패드는 [밀기]가 UI의 기반이 되어준다. 낙서를 하고 이리저리 미는 느낌이 공책을 한장씩 넘기는 느낌이 들도록 디자인되어 있다.

메모를 하는 과정을 쭉 써보자.
메모장에 메모 --> 흔들기(저장) --> 왼쪽으로 밀기(새페이지) --> 흔들기(저장) --> 아래로밀기(이전 그림보기) --> 왼쪽으로 밀기(새페이지)
결국 쓰고 흔들고 미는 것. 이것만으로도 이 디지털 기기는 내가 원하는 대로 동작한다. 버튼을 누르고 클릭을 하고 드래그를 한다는 디지털적인 UI가 없이도 이 기기는 모든 동작이 가능하다.

이런 아날로그적인 느낌은 블로그에서도 확연하게 드러난다.
웹페이지에서 보는 민트패드 블로그는 단순히 다른 블로그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 블로그는 민트패드라는 기기안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모든 블로그의 포스팅은 [메모]가 기반이 된다. 그러므로 모든 블로그 포스팅은 480 x 360의 이미지 파일로 저장된다.
100%이미지 블로그라는 폐쇄적인 형태는 민트패드에서 특화되어 왼쪽 오른쪽으로 미는 동작에 따라 댓글을 남길 수도 있고 다음 글을 볼 수도 있다.
조금의 핑계를 대자면 민트블로그가 폐쇄적인 환경이 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민트패드라는 기기에서 가장 편하게 볼 수 있는 형태의 블로그가 있어야만 했고 그 형식을 준수하기 위해선 필수 불가결하게 폐쇄적인 모습이 될 수 밖에 없었다고 생각된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조화 되어야 한다.
민트패드에서 제일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이 WI-Fi였다. 민트패드를 구매한 뒤에도 다른 기기에도 지원하니까 억지로 넣은게 아닌가 생각이 들 만큼 의미가 없어보였다.  민트패드를 구매한 뒤에 또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은 싱크와 Wi-Fi가 서로 상호 보완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영역이 분명하게 정해져 있다는 것이다.

민트 서점이나 메모의 온라인 백업은 싱크를 통해서만 가능하고 민트 블로그는 Wi-Fi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이런 배타적인 이용방법은 분명 어느 순간 상호 보완적인 관계로 업데이트가 되겠지만 이렇게 덜 만들어진 듯한 느낌이 드는데도 출시를 한 것은 이 두개의 구분이 확연하기 때문일 것이다.

창작은 오프라인, 출간은 온라인이라는 민트패드의 규칙이 확실하고 그렇기에 Wi-Fi가 기기의 중요한 수단이 아니라 세상과 연결되는 통로의 역할만을 한다.

이것은 네트워크가 반드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가정하고 있는 아이폰(아이팟터치)의 어플리케이션이나 각종 서비스들과 다르다. 네트워크가 없다면 전체 기능의 60%정도밖에 쓸 수 없었던 아이팟터치와 달리 민트패드는 100%에 가까울만큼 사용에 문제가 없다. 마치 강백호가 '왼손은 거들 뿐.'이라고 말했던 것 처럼 민트패드에서 'Wi-Fi는 거들 뿐.'이다.

민트패드는 아이폰(아이팟터치)이 아니다.
아이리버가 분명하게 하향곡선을 그리게 된 것은 아이팟을 따라가려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부터였다. 몇년전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듯 아이리버는 아이리버만의 방식이 있었는데도 그것을 부정하고 아이팟을 따라가려는 모습을 보였기에 지금은 아이팟에 근접할 수는 있을 망정 아이팟을 넘어설 수 없었다.

민트패드는 아이폰(아이팟터치)와 유사해 보이지만 분명하게 다른 기기이다. 이이폰에서 만족스러웠던 것을 민트패드에서 기대할 수 없고 민드패드에서 만족스러웠던 것은 아이폰에서 만족스럽지 못하다.

위에서도 이야기했듯 인터페이스적인 면(터치 vs 밀기), Wi-Fi(네트워크)를 다루는 방식 (반드시 CONNECT vs 거들 뿐), 기기가 만들어진 목적(핸드폰/MP3플레이어 vs 메모)를 볼 때 분명 서로 다른 기기이고 민트패드는 아이팟 클론제품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아예 영역을 다르게 설정했다.

아이폰(아이팟터치)와 민트패드를 쓰다보면 이 두개의 기기를 모두 들고 다녀도 어느 하나만 편애하지 않게 될 것이다. 물론 돈은 꽤나 아깝겠지만 말이다.

민트패드는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플랫폼을 제공한다.
민트패드는 단순한 복합 디바이스가 아니다. 분명하게 플랫폼을 만들기 위해 만들어진 기기이고 플랫폼으로 태어나기 위해 필요없는 기능은 과강하게 없애버렸다. 그래서 그 흔히 들어있는 게임이나 DMB와 같은 것은 없다. (물론 WinCE플랫폼이 개방되면 게임은 민트패스에서 만들지 않아도 충분이 들어갈 것이다.)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것은 폐쇄적인 블로그, 민트패드를 가지고 있는 유저들의 놀거리를 제공하는 민트 라이프, 그리고 민트패드에서만 볼 수 있는 책을 제공하는 민트서점과 같은 것을 보면 민트패드를 이용한 문화를 만들고자 노력한다는 것이 느껴진다.

플랫폼을 제공한다는 것은 민트패드가 향하고 있는 방향은 확살하게 정해져 있다는 것이고 필요하지 않은 기능을 잡다하게 추가하기 위해 리소스를 낭비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게 한다. 줏대있는 개발. 그건 민트패드에 대한 신뢰감 뿐만 아니라 끊임없이 놀거리를 제공해줄 것이라는 믿음을 준다.

만들 때도 재미있게.
매달마다  업데이트 되는 펌(펀)웨어, 네트워크위에 백업되는 메모, 커뮤니티 기능의 추가. 이런 것은 사용자에게도 즐거운 업데이트이지만 개발자들도 이런 기능들을 만들면서 "이건 진짜 재미있을 거야.'라고 생각하며 만들고 있다는 것이 느껴진다.
초기 민트패드와 현재 민트패드의 모습이 많이 달라진 것을 볼 때 개발자들이 단순하게 시키는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그들 역시도 사용자라는 것이 느껴진다.

업데이트되는 기능들은 분명 사용자 입장에서 불편했던 것들이 우선적으로 업데이트 되고 있고 사용자 입장에서 필요로 했던 신규 기능들이 우선적으로 업데이트되고 있다.

펀웨어 업데이트 리스트만을 봐도 느껴지는 즐거움. 그것만으로도 민트패드는 굉장히 즐겁다.

민트패드는 어른들을 위한 장난감
민트패드는 자신의 영역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업무에 도움이 되길 바라지도 않고 삶에 도움이 되길 바라지도 않는다. 민트패스는 단지 이 기기를 이용하여 즐겁고 재미있는 놀이꺼리가 되길 바라고 있고 장난감 이상을 바라지도 않고 이하를 바라지도 않는다.

단지, 다른 장난감과 다른 점이라면 생활에 밀접하게 연관되어져 있고 항상 손에 들고 다니게 만드는 장난감이 되길 바라고 있다.
그들은 놀기위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고 우리에게 새로운 놀이 방법을 알려주고 싶어한다.

우리 삶을 조금 더 재미있게 만들어준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민트패드는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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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트패드 지르다 2009/02/11 13:57 #

    최근 이글루에서 민트패드에 관한 글을 보고 민트패드에 갑자기 반해버렸다. 전에 구입한 PDA의 활용도가 떨어져서 고민하고 있었는데, 윈도CE기반에 프렌드리한 커스텀 인터페이스, 카메라 내장, 비교적 싼 가격, 그리고 "메모"라는 컨셉을 가진 이 기기가 너무 맘에 들어버린것이다. 그래서 PDA는 정리하고, 민트패드를 사기로 했다. 마침 여자친구도 새 MP3를 필요로 하고 있기에, MP3플레이어라고 속이고 (거짓말은 아니다) 발렌타인...... more

  • 두서기의 생각 2009/02/13 21:10 #

    민트패드에 담긴 제작자의 철학... more

덧글

  • 천하귀남 2009/02/09 15:47 # 답글

    제가 민트 패드에 갖는 가장 큰 불만사항은 회사가 망할경우 온라인 기능은 완전 물건너가게 만들어진 구조 때문입니다. 모든 접속을 회사 서버를 거치게 만들다니 윈도우ce 5.0코어의 활용 방법치고는 최악이라 할만하더군요. 표준을 따르는 개방과 공유라는 정신은 아예 안보인다고 할까요?
    지금이라도 다른 블로그등에 접속기능이 제공된다면 크게 성공할 가능성이 있어보입니다. 아니면 웹연동기능이 엉망인 전자수첩 비슷한 MP3일 뿐입니다.
  • 靑山 2009/02/09 16:09 # 답글

    솔직히 말해서 거대블로그 업체중 1곳이만이라도 잡았더라면 진짜 대박이었을텐데말입니다..-_-
  • Mr.Met 2009/02/09 16:24 # 삭제 답글

    꼭 한번 써보고 싶은 기기입니다 *_*
  • Lohengrin 2009/02/09 19:13 # 답글

    장난감으로 단지 쓰기도 애매하고 비싸서, 용도가 애매한 물건이라는 느낌이라서 그다지 대중적이기 힘들거라는 생각밖에 안 들더군요
  • 럭키스타 2009/02/09 20:54 # 삭제 답글

    민트패드는 일단 스타일러스펜으로 메모할수있다는게 좀 편리한거 같다는... 카메라도 있어서 블로그 포스트나 사진 메모할때도 편하고(아이폰에서는 카메라가 있어서 상관없지만 아이팟터치는 사진찍을수가 없어서... 다른걸로 찍은걸 갖고와야하니...) 블로그를 티스토리나 다른 블로그업체와 호환되게 해놨으면 좀더 괜찮았을텐데 말이죠...
  • 아이솔 2009/02/09 21:51 # 삭제 답글

    애초에 회사가 망할걸 염두에 두고 제품을 만들어내지는 않죠. ^^;; 민트패드는 메모만 하기에도 좀 부족한 느낌이고 인터넷을 하기에는 딸리는 부분이 있습니다만, '민트패드를 하기에는' 더할나위 없이 적합한 기기라고 생각해요.

    민트패드의 컨셉은 '디지털 메모패드'이지만 실제 컨텐츠는 와이파이 접속을 통한 민트패스 내의 커뮤니티 활동에 집중되어있고, 생각보다 그 커뮤니티가 잘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민트라이프를 통해 미션을 수행하는 것, 직접 그림도 그리고 낙서도 하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보여주는 것은 평범한 기존 인터넷 유저에게는 생소한 경험이자 즐길거리지요.

    요즘 웬만한 사람들은 다 가지고 있는 mp3, pmp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어떤 것'을 보여주려는 민트패드는 여러모로 보나 상당히 재미있는 기기입니다.
  • 럭키스타 2009/02/09 22:13 # 삭제 답글

    아이솔///네 안그래도 저도 민트패스 커뮤니티를 보니 잘 돼있더라구요.
    분명히 휴대용 기기로 즐길수 있는 새로운 분야라고 할까나... 어쨋든 뭔가를 개척한느낌...
    저도 기회가 있다면 한번 체험해보고 싶기도 하구요 ㅋ
  • 쿨짹 2009/02/10 06:05 # 답글

    ㅋ 저도 써보고 싶네요.
  • 또자쿨쿨 2009/02/17 08:56 # 삭제 답글

    뜬금없습니다만, 왕멀이 무슨 뜻이죠?
    안녕하세요.
    블로그 검색 온타운 쥔장입니다.
    막 등록하였습니다.
    그럼 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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