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에 사람을 가두면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없게 돼."
일본 애니메이션인 오란 고교 호스트부에 나오는 말이다. 참 많은 사람이 하는 이야기이고 그만큼 많이 들어보기도 했던 이야기.
내 동생은 나와는 정 반대의 연애를 한다.
여자친구에게 원하는 것이 많다. 말이 좋아서 요구이지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강요한다. '집에 일찍 들어가라.', '남자와 술자리에가지 마라.', '짧은 치마 입고 다니지 마라.', '화장 많이 하지 마라'. 이런 요구들을 여자친구들이 사귄 지 얼마 되지않았을 때는 용케 들어주는 모양이지만 사귄 여자친구들은 모두 헤어질 때 동생이 사사건건 간섭하고 하지 말라고 하는 것에지쳐버렸다고 이야기를 한단다. 이렇게 여러 번 헤어진 동생은 이제 달라진 듯하지만 그전까지 해주고 싶던 이야기는 바로 저 위의한 마디였다.
내가 바라는 모습으로 상대방을 만들려고 하면 날 위해 꾸며내는 모습만을 볼 수밖에 없다. 그 꾸며내는 모습 안쪽에 있는 진짜 그 사람의 모습을 보는 것은 정말 힘들어지는 것이다.
'뭐 어때. 난 내 여자친구가 내가 보고 싶은 모습만 보여주면 그걸로 충분해.'라는 이야기들을 하지만 꾸며내는 모습이란 한계가 있는 법이고 한계에 다다랐을 때의 결론은 뻔한 것 아니겠는가.
이런 이유 때문에 난 '계속 만나도 좋아질 것 같지 않아요."'라는 말을 믿지 않는다.
난 이렇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에게 항상 다시 묻는다.
'그 사람에 대한 호감은 있어? 네가 혼자 할 일이 없이 집에 있을 때 그 사람이 나오라고 하면 나갈 수 있어?'
여기에서 '응'이라는 대답이 나온다면 계속 만나보라고 설득을 한다. 계속 좋아질지, 사랑하게 될 사람인지에 대한 판단은 석 달이 지났을 때, 100일이 되기 일주일 전쯤에 하라고 하며.
사귄 지 한 달도 채 되지 않아 이런 이야기를 한다면 그건 상대방을 자신의 틀에 가둬두고 보는 것이다.
'저 사람은 내 틀에 맞지 않아.'라고 말을 한다. 더 심하게는 '시간이 지나도 내 틀 안에 맞춰지지도 않을 거야.'라고 말을 한다.
설령 그 틀에 맞는다고 해보자.
시간이 지나도 그 틀에 계속 맞춰져 있을 거라는 장담은 그 누구도 할 수 없다.
틀은 과감하게 치워버리자.
호감이 있고 만났을 때 즐겁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거기에서부터 시작해서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찾고 그 진짜 모습을 어느 정도 봤다고 판단되면 그때 결정을 내려도 늦지 않다.
적어도 나중에 '그때 그 사람 사귈걸.'이라는 후회는 하지 말아야 하지 않겠는가.
태그 : 연애



덧글
하늘처럼™ 2009/04/03 10:44 # 답글
흠.. "등 펴요..", "배 봐요 그만 먹어요", "발 일자로 걸어요.." 등등..잔소리 잔뜩인데.. 이것도 틀이 되는건가요?
왕멀 2009/04/03 12:05 #
ㅎㅎ 그건... 그냥 잔소리죠 ^^ 경계선이 참~ 미묘해요. 음.. 그 미묘한 경계선에 대한 이야기도 써야 했나...
하늘처럼™ 2009/04/03 15:17 #
자.. 다음편은 그 미묘한 경계선.. ㅋㅋ
세실 2009/04/03 15:40 # 답글
개인적으로, 틀속에 가두려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집착이라고 생각해요.... 사랑하면 뭐든지 해주고 싶어지는데... 상대방을 자유롭게 해주고 싶은걸요...
왕멀 2009/04/08 16:43 #
그게 사람에 따라서 다르게 생각하는 경우도 참 많은가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