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희라는 이름은 물건을 사게 할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보게 하는 이름은 아니다. 중천 이후로 그녀에게는 "연기력이 부족한 배우"라는 꼬리표가 항상 붙어 있고 한번 붙은 꼬리표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싸움도 역시나 그런 꼬리표를 안고 시작한다.
게다가! 싸움은 한국영화에서 취약하다고 모두의 머릿속에 박혀있는 "연애물"이다.
사람들에게 한국영화의 연애물이라고 하면 억지스러운 해피엔딩, 현실감 없는 닭살스러움, 상투적인 이야기구조를 먼저 떠올리게 할 만큼 취약한 장르였고 이것 역시나 제대로 붙어 있는 꼬리표라 어지간해선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이 영화에 만족했던 이유는 이 두 개의 꼬리표 때문이었다.
김태희의 연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전혀 영화와 겉돌지도 않았다.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이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자연스럽다."라는 단어를 쓰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김태희는 그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자신이 아는 대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 냈기에 영화를 보면서 '풋! 내 여자친구랑 똑같네.'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였다.
영화적인 구성도 역시나 만족스러웠다.
이런저런 이상한 시나리오 껴 넣으면서 억지스럽게 웃음을 만들려고 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싸운다. '오호~ 한국 영화가 이 정도까지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는 거야?'라고 놀랐던 두 번째 영화였다.
그래서 난 이 영화가 지금처럼 저평가되는 게 너무 안쓰럽다.
내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그렇게 떨어지는 영화가 아님에도 사람들이 영화를 선택할 때 색즉시공2 보다도 아래쪽에 두는 게 안타깝다.
판타지도 싫어하고 살랑살랑 거리는 사랑영화도 싫어하고 SF영화도 싫어하고 모험물도 싫어한다면 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여자친구에게 "김태희보다 네가 훨씬 더 예뻐."라는 말을 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자신이 있어야 하지만.
싸움
설경구,김태희,서태화 / 한지승
나의 점수 : ★★★
2007년 12월 16일
싸움도 역시나 그런 꼬리표를 안고 시작한다.
게다가! 싸움은 한국영화에서 취약하다고 모두의 머릿속에 박혀있는 "연애물"이다.
사람들에게 한국영화의 연애물이라고 하면 억지스러운 해피엔딩, 현실감 없는 닭살스러움, 상투적인 이야기구조를 먼저 떠올리게 할 만큼 취약한 장르였고 이것 역시나 제대로 붙어 있는 꼬리표라 어지간해선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반대로 내가 이 영화에 만족했던 이유는 이 두 개의 꼬리표 때문이었다.
김태희의 연기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전혀 영화와 겉돌지도 않았다. 연기를 잘한다고 생각이 날 정도는 아니었지만 적어도 "자연스럽다."라는 단어를 쓰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김태희는 그 인물이 어떤 인물인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고 자신이 아는 대로 자연스럽게 연기를 해 냈기에 영화를 보면서 '풋! 내 여자친구랑 똑같네.'라는 생각이 들게 할 정도였다.
영화적인 구성도 역시나 만족스러웠다.
이런저런 이상한 시나리오 껴 넣으면서 억지스럽게 웃음을 만들려고 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한결같이 싸운다. '오호~ 한국 영화가 이 정도까지 시나리오를 만들 수 있는 거야?'라고 놀랐던 두 번째 영화였다.
그래서 난 이 영화가 지금처럼 저평가되는 게 너무 안쓰럽다.
내 개인적인 기준에서는 그렇게 떨어지는 영화가 아님에도 사람들이 영화를 선택할 때 색즉시공2 보다도 아래쪽에 두는 게 안타깝다.
판타지도 싫어하고 살랑살랑 거리는 사랑영화도 싫어하고 SF영화도 싫어하고 모험물도 싫어한다면 이 영화를 선택하는 것도 그리 나쁜 선택은 아니다. 영화가 끝나고 나서 여자친구에게 "김태희보다 네가 훨씬 더 예뻐."라는 말을 하면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을 자신이 있어야 하지만.
설경구,김태희,서태화 / 한지승
나의 점수 : ★★★
2007년 12월 16일
메가박스



덧글
물복숭아 2009/04/09 00:17 # 답글
경구와 태희... 부조화
왕멀 2009/04/13 21:07 #
ㅎㅎ 시작할때는 영~ 이상했는데 보다보니 적응이 되더라구요
참새신랑 2009/04/09 07:02 # 삭제 답글
아는 분이 이 영화작업에 참여했는데 김태희 연기가 많이 늘었다고 하시면서 안타까운건 광고 이미지 때문에 연기 측면에서 더 좋았던 장면도 가위질 했던 일이 있었다는 얘기가 있더라구요.
Mr.Unknown 2009/04/09 09:34 # 삭제 답글
한지승 감독은 여배우의 매력을 끌어내는데 탁월한 재주가 있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