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워쇼스키 형제는 메트릭스를 만드느라 지친게 분명했다.
3부에 이르는 영화를 만드는 내내 철학적인 의미를 계속 담아야 했고 수많은 프로그래머에게 질타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 머리 터지게 인공지능이니 프로그래밍이니 하는 것들을 공부했을 것이고 매트릭스 1편을 공개한 뒤의 그 엄청난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기 위해서 영화적인 새로운 기법을 만들기 위해서 노력했을 것이다.
그래서 한번은 쉬어가는 의미로 가벼운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어서 스피드레이서를 선택한게 분명하다.
이 영화는 독특하고 현란하지만 단순하다.
말 그래도 "즐기기 위한 영화"일 뿐이다. 그리고 그 즐기기 위한 영화라는 것에 아주 충실하게 만들어져있다.
미국 영화가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는건 B급 영화는 B급 영화답게 만든다는 점이다. 즐기기 위한 영화는 마음껏 즐길 수 있게 그리고 의미가 담겨진 영화는 의미가 담겨져 있게 만드는 법을 안다. 그런 의미로 스피드레이서는 참 잘 만들어진 영화이다.
이 영화는 내게 몇가지 의문을 풀어준 영화이다.
첫번째는 어릴때 마하5를 프라모델로 만들면서 "경주용 차가 왜 점프하는 기능하고 톱니바퀴가 앞에서 튀어나오는거야?"라는 의문에 대한 해답이다.
두번째는 워쇼스키 형제가 매트릭스 이후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가에 대한 해답.
세번째는 "비"가 보여준 한국 영화배우의 허리우드 진출 가능성이라는 것이 뭔가에 대한 해답이다.
이 세가지 질문에 대해서 모두 아주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을 수 있는 영화였다.
워쇼스키 형제, 달려라 번개호, 로스트의 잭 등 참 이야기꺼리가 많은 영화임에도 한국에서는 단 하나 "비" & "박준형"만을 이야기한다. 그것말도고 참 이야기할게 많은 영화란 말이지.
이 영화에 대한 평은 극과 극으로 갈라질 수 밖에 없다. 평가라는 게 뭐 중요하랴. 재미있기만 하면 되는거지.






덧글
세시아 2009/10/13 19:38 # 답글
저는 극장에서 두번 봤습니다. ^^
왕멀 2009/10/21 15:30 #
정말 재미있게 보셨군요. 멋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