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방 청소를 하다가 책장 위에서 800M짜리 하드디스크를 찾았었다.
이걸 PC에 연결해보니 10년전에 나우누리에서 활동하던 시절 썼던 글들. 그리고 가슴 두근거리며 썼던 연애편지 초안. 그때 끄적거렸던 소설들, 일기들이 들어있는 걸 보며 타임캡슐을 발견한 것 같은 기분에 휩싸였던 적이 있었다.
지금 백업용으로 사용했던 하드디스크는 3개월전에 알 수 없는 이유로 날아가버리는 바람에 그 안에 있던 이전 회사생활 5년간의 짜왔던 프로그램이나 수많은 개인적인 텍스트가 모두 사라져버렸다.
덕분에 새 직장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 덕분에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져버렸다.
10년전에는 모든 기록이 종이속에 남아있었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기억과 기록은 하드디스크안에 남아있다. 그리고 어딘가에 복사되고 또 복사되어 나도 모르는 곳에서 이 기록들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새롭게 하드디스크에 저장되는 나의 2005년은 10년뒤에 뿌듯한 기분으로 다시 만날 수 있게 될 수 있도록 하루하루를 저장하는 것. 아직 잉크도 마르지 않은 신년계획에 하나 추가다.



덧글
하늘처럼™ 2005/03/16 15:40 # 답글
꽤 오랜 기록들이.. 다이어리와 편지에 되어있는데..어느 순간부터 하드에 저장하게 되어있네요..
열린세계 2005/03/16 17:08 # 삭제 답글
ㅎㅎ 멋진 말이네요. :)토끼군 2005/03/16 18:44 # 삭제 답글
저도 컴퓨터를 처음 샀을 때의 데이터가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문제는 그대로 냅두면 노트북 하드디스크가 남아 나지 않는다는 거죠 :(아크몬드 2005/03/16 20:53 # 삭제 답글
추억을 백업해두고 싶어요.電腦人間 2005/03/17 10:01 # 답글
역시 사람은 어떤 대상을 통해 추억하고 기억하는 걸까요.남은 게 하나도 없는 지금, 새로운 하드디스크를 하나 장만해 보는 것도 좋겠죠.
astraea 2005/03/17 13:11 # 답글
저도 열심히 백업, 기록중이라죠..이거 날라가면... 죽을거에요ㅡ_ㅡ;;
seefall 2005/03/17 13:49 # 답글
슬픈 현실이죠....이제는 사진까지도 앨범이 아닌 파일로 CD에 저장하고 있으니...ㅡㅜ
오스카 2005/03/17 14:01 # 답글
저도 정말 하드 디스크 날라가면 일주일은 식음 전폐 상황이 되지 않을까.. 하네요. 그래서 집 pc의 데이터(각종 문서, 즐겨찾기, 메일.. 하여튼 문자로 되어 있는 모든 데이터와 사진, 음성, 영상 등등)를 백업하는 서버가 따로 있다는. -_-;;Bohemian 2005/03/17 14:09 # 답글
군대간 사이 .. 제 하드2개가 날아가있더군요.. 그 좌절감이란..지금은 어떻게든 돈을 들여서라도 살릴까 생각중입니다만..그것참 비싸던데. 그래도 하고 싶은 기분은 '일기'가 있다는게 저에겐 가장 크군요. ^^; 이오공감에서 보고 왔습니다~
개미나무 2005/03/17 18:32 # 답글
2001년 이후의 제 삶은 싸이 다이어리에 담겨 있지요...유얼 2005/03/17 19:11 # 답글
흐음.저 같은 경우는 기록 자체보다도 기록하는 행위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기록이란 건 결국 유효기간이 있고,
그게 만료되기 전에 다시 꺼내서 추억하면 그대로 조은 거고
아니면, 그저 아닌 거 아닐까요? 전 그래요. '-'..
와니 2005/03/17 21:04 # 삭제 답글
아아 그러게 말이죠.그 말 정말 맞는 것 같습니다 ^^
SDPotter 2005/03/17 22:34 # 답글
전 다른 자료는 없어져도 각동 '영상'자료는 거의 다 있군요...orztanato 2005/03/18 00:20 # 답글
하드의 있는 자료들이 날아가면 그만큼 허탈함도 없죠..왕멀 2005/03/18 13:46 # 답글
하늘처럼님 // 저도 아주 예전 기록들은 다이어리와 편지였는데 서서히 하드디스크에 들어가고 있답니다. 요즘에는 점점 어딘가 멀리 있는 서버에 저장하게 되어가는것 같아요.열린세계님 // 예 정말 마음에 드는 한마디예요.
토끼군님 // 이게 점점 용량이 커져서 주기적으로 필요한 것과 필요없는 것을 정리하는 것 만으로도 하루 꼬박 걸리는 일이 되더라구요.
아키몬드님 // ^^ 머릿속의 이미지를 백업할 수 있게 되는 날이 오겠죠?
電腦人間님 // 예전의 모든 기억을 잊고 날아가버린 하드디스크에 새로 쌓아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왕멀 2005/03/18 13:46 # 답글
astraea님 // 이젠 백업이라는게 회사뿐만 아니라 개인에게도 중요한 일이 되었죠 ^^seefall님 // 시대가 바뀌고 매체가 바뀌니 따라갈 수 밖에 없는 현실이되어버렸습니다.
오스카님 // 오~ 훌륭하십니다. 개인 백업 시스템을 저도 빨리 장만해야 겠어요
Bohemian님 // ^^ 반갑습니다. 믿고 있던 하드디스크가 배신할때의 그 좌절감은 정말 무시무시해요.
개미나무님 // 이제 서서히 개인기록을 개인 하드디스크가 아닌 업체의 하드디스크로 바꿔서 저항해 가는 듯 합니다.
유얼님 // 몇년 후 우연히 발견되는 기쁨을 위해서 저장해 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과거를 남겨간다는 건 분명 중요한 일이긴 하죠.
와니님 // ^^
SDPotter님 // 핫핫핫.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기록이죠. ^^
tanato님 // 그 좌절감은 바로 소주 생각하게 한답니다.
온워커 2005/04/07 11:08 # 삭제 답글
온워커에게 필수인 홈페이지와 온하드 400메가를 무료로 주는 군요,,,함께 정보 공유하시져~~꽃집총각 2005/04/10 17:30 # 삭제 답글
안녕하세요. 매번 눈팅만 했었는데... 첨으로 트랙백 쏩니다 ^^;온워커 2005/04/15 07:11 # 삭제 답글
과거에는 온하드가 없었기 때문이었죠...비싼 년사용료 내기도 부담스러웠고,,,온라인에 저장하고나면 애니타임,애니웨어 온상태만 되면 일을 할수도 추억을 짚어볼수도,,,다 가능해졌답니다...Maro 2005/04/18 20:34 # 답글
후..이미 다 날려먹었죠.. ㅠ_ㅠ) 미치겠습니다.. 이제 다시 시작하려고.. 이글루를 만들었는데 이번엔 잘되야 할텐데 말이죠.. ㅎㅎ